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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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실시간 통역 통화’ 가능해진다… “갤럭시 S24부터 AI 적용될 듯”

통화 중 음성·텍스트 통역 가능
온디바이스 AI로 정보 유출 방지
“맛보기일 뿐…AI 혁신 기대하라”

내년 1월 공개될 갤럭시 S24는 ‘인공지능(AI)폰’으로 불릴 전망이다. 기기 내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AI 혁신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삼성전자는 향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될 ‘갤럭시 AI’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실시간 통역 통화’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9일 공개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설명한 일러스트레이션.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AI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 스마트폰에서 사용될 모든 AI 기술의 통칭으로, 전날 공개된 삼성의 첫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 중 스마트폰에 탑재될 기능들과 AI 업계 리더들과 협력해 구현할 미공개 기술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실시간 통역 통화는 개인 통역사 역할을 한다. 갤럭시 AI가 탑재된 폰으로 통화를 할 때 평소 자신이 쓰는 언어로 얘기하면 실시간으로 통화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주는 것이다.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통역된 대화는 음성뿐 아니라 텍스트로도 스마트폰에 표시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로 제공되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통화 내용이 휴대폰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는 클라우드 방식을 사용해 기록이 외부 서버에 저장되지만, 갤럭시 AI는 폰 내부에서 작동하므로 정보 유출 걱정이 없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스마트폰에 AI 혁신이 담길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김대현 부센터장(부사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진행된 ‘삼성 AI 포럼 2023’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이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통역 통화는) 앞으로 갤럭시 AI가 가져올 수 많은 새로운 경험 중 한 가지일 뿐”이라며 “삼성 갤럭시는 우리 일상에 AI의 혜택을 현실감 있게 보다 가까이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가 어느 스마트폰부터 탑재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두달여 뒤 출시되는 갤럭시 S24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MX 사업 부문 전망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등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고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핵심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