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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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공격·금품 갈취… 강도·폭력범 4만명 검거

경찰청 두 달간 1090명 구속

강·절도 1만7789명으로 최다
폭행·상해도 1만1484명 달해
“재수술 해달라” 협박 사례도

경남 양산에서 지난 9월 초 버스정류장에 있던 여성이 전기충격기로 공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정류장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피해 여성의 왼쪽 목 부위를 상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격에 쓴 전기충격기는 소지 허가를 받은 호신용품이었다. 현행법상 전압이 3만∼6만V인 전기충격기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경찰은 차량으로 도주하는 A씨를 30㎞가량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등 7대의 차량이 충돌해 손상됐다. 경찰은 전기충격기를 압수하고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혐의를 확인해 A씨를 구속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 9∼10월 강·절도, 생활주변 폭력 등 서민 생활 침해 범죄를 집중 단속해 4만297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90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강·절도 등 사범은 2만1479명을 검거해 680명을 구속했고, 생활주변 폭력 사범은 2만1494명을 검거해 410명을 구속했다. 주취 폭력, 공무집행방해 등을 생활주변 폭력으로 분류한다.

강·절도 범죄 유형별 검거 인원은 강·절도 1만7789명(구속 600명), 장물 108명(구속 3명), 점유이탈물횡령 2752명(구속 11명), 대면 또는 절취 수법의 전기통신금융사기 830명(구속 66명)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 8월 서울에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갤러리 대표를 감금한 뒤 현금과 미술품 등 3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피의자 등 9명이 검거돼 전원 구속됐다.

생활주변 폭력 사범은 폭행·상해 1만1484명, 재물손괴 2489명, 업무방해 1629명, 무전취식·무임승차 1624명, 공무집행방해 1379명, 협박 1265명 등 순으로 검거됐다. 주점 내에서 업무 관련 전화 통화 중 싸워 화가 난다는 이유로 가스총을 분사하거나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재수술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접이식 과도를 들고 협박해 검거된 이들이 대표적이다.

경찰은 장물 추적 수사를 통해 총 213억원 상당인 강·절도 피해품 1만5365건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초범·생계형 경미 사범 994건에 대해서는 경미 범죄심사위원회에 회부해 사회 복귀를 지원했다. 생활주변 폭력 범죄의 경우 스마트워치 지급, 맞춤형 순찰 등 안전조치 470건, 경제·심리·법률 지원 31건을 병행했다.

폭력 범죄의 경우 주취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과반(56.2%)이었다. 알코올 중독성을 보이는 범죄자의 경우 중독통합관리센터 등에 연계해 치료 후 사회에 복귀하도록 조치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