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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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각 부처 차관이 물가 책임관”… 특별물가안정체계 가동

정부, 일부 부처서 현장 중심 전환
소관 품목별 점검?대응방안 마련
농식품부선 28개 품목 전담 지정
“물가 안착할 때까지 적극적 관리”

정부가 각 부처 차관에게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부여하고,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물가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8개 품목에 대한 전담자를 지정해 ‘책임 관리’에 착수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 등 물가·민생 안정 대책을 점검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물가관계차관회의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앞으로 모든 부처 차관은 각자 소관 품목의 가격·수급을 점검하고 품목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하게 된다. 일부 물가 담당 부처 중심으로 대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각 부처는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해 자율적으로 현장 대응반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물가 안정 현장 대응팀을 가동해 계란·대파·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산지를 점검했다. 앞으로 부처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매주 열리는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유해 논의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하고 농산물 가격도 점차 안정화하는 등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우유·빵 등 28개 주요 농식품 품목의 물가 관리 전담자도 지정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농식품 물가 관리 대응체계’를 확정했다.

수급상황실은 △총괄반 △원예농산물반 △축산물반 △식량·국제곡물반 △식품·외식반 5개로 구성되며, 각 반은 28개 주요 농식품 품목의 전담자를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껏 신선 농축산물 중심으로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해 왔으나 앞으로는 가공식품도 물가 체감도가 높은 빵, 우유, 스낵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9개 품목을 중심으로 사무관급 담당자를 지정해 밀착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