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에 피랍됐던 콜롬비아 축구스타 루이스 디아스의 부친이 12일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디아스의 부친인 루이스마누엘 디아스가 풀려났음을 알려 드린다”며 “콜롬비아 유엔 대표부 및 가톨릭주교회의 대표단이 그를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접경 라과히라주 바랑카스에서 피랍된 지 13일째이자 12일 만이다. SNS에 공개된 사진에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디아스의 부친이 굳은 표정으로 다른 2명과 함께 선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일간지인 엘티엠포는 “디아스 부친의 건강은 양호하며, 신체적 학대 피해 징후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당국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디아스의 부친은 군 헬기를 타고 바랑카스 인근 대도시인 바예두파르로 이동해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바랑카스에서 가족과 재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디아스의 부친과 모친이 바랑카스에서 총을 든 괴한들의 위협을 받고 차량과 함께 행방불명됐다. 구조에 나선 경찰에 의해 모친은 피랍 1시간여 만에 구조됐지만 부친은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콜롬비아 반군이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콜롬비아 게릴라 단체와의 평화 협상 실무 책임자 중 한 명인 오티 파티뇨는 지난 2일 콜롬비아 평화고등판무관실을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디아스 부모 납치 사건은 민족해방군(ELN)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밝혔다. ELN은 콜롬비아 최대 반군이다.
ELN도 지난 5일 “콜롬비아 군·경의 대규모 수색 작전이 (디아스 부친) 자유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성명을 내 자신들이 디아스 부친을 억류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퍼풀 소속의 축구스타 디아스와 관련된 납치사건이라 이는 전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디아스는 지난 5일 루턴 타운과의경기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1대 1)을 넣은 뒤 ‘아빠에게 자유를’이라는 글을 적은 티셔츠를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