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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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연고점 찍은 비트·이더…불장 기대감↑

가상자산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가상자산 대세장(크립토 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 자금을 가상자산 시장에 끌어올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과 함께, 내년 상반기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채굴 보상 절반 감소) 등 호재가 현재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자정쯤 4950만원을 기록한 이후 이날 오전 1시30분 4940만원, 오전 8시 4945만원을 찍으며 5000만원선에 근접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9일 오후 11시54분쯤 502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37% 상승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이더리움 가격도 전날 오후 2시쯤 281만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32%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70만원대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최근 상승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ETF가 탄생하면 주식시장과 같은 전통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더리움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라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비트코인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비트코인은 일정 수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찾아오도록 설계됐는데 내년 4월쯤 반감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2012년, 2020년 등 지난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 보유자도 과거에 비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 BTC(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100만명 수준이며 0.1 BTC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450만명 수준”이라며 “비트코이너(비트코인 보유자)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반감기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자금이 유입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