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락하면서 제주 한라산에 '첫눈'에 내리고 각지에서 서리가 관측되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오는 14일까지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대기도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제주 한라산에는 첫눈이 내렸다.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말미암아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져 새벽에 첫눈(눈 날림)이 관측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11월 30일)보다 18일 이르고 2021년(11월 8일)보다 4일 늦다.
지난달 21일에는 한라산 백록담에 이미 첫 상고대가 핀 바 있다.
강원 지역도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친 기온 탓에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일 최저기온은 설악산 -10.8도, 향로봉 -10.1도, 구룡령 -8.5도, 대관령 -7.7도, 삼척 사장 -7.1도, 정선 임계 -5.9도를 기록했다.
내륙 역시 철원 임남 -10.2도, 화천 상서 -8도, 홍천 서석 -7.7도 등으로 산간 못지않은 추위가 찾아왔다.
상대적으로 따듯한 동해안 온도계도 삼척 궁촌 -0.6도, 강릉 주문진 -0.3도, 속초 0.1도, 고성 간성∼ 0.2도 등을 나타냈다.
제주와 강원뿐만 아니라 전국이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의 기온을 보였다.
특히 경기 파주(-5.7도), 강원 철원(-6.1도), 충북 제천(-5.3도), 전북 임실(-1.1도), 경북 의성(-4.1도), 제주 서귀포(11도) 등은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인천, 수원, 청주, 대전, 전주 등 내륙 지역에는 이날 서리가 관측됐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이런 내륙 지역 주변은 대부분 서리가 내렸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5∼6도)보다 기온이 더 낮아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 기온이 분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아울러 난로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 사용 시 화재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추위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지겠고 먼바다를 중심으로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8∼3도,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5∼5로 예보됐다.
13일까지 전라 서해안에 5㎜ 내외, 울릉도·독도 경상권에 10∼50㎜, 제주에 5∼1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5㎝다.
기상청은 오는 15일부터는 평년 기온(0.5∼9도)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