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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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대 로봇이 주문제품 분류·전달 ‘척척’

CJ대한통운 인천GDC 공개

국내 유일 글로벌 풀필먼트센터
최첨단 ‘오토스토어’ 시스템 도입
12월 본격 가동 땐 출고 1.5배 ↑
초국경 택배 서비스 선두 주자로

일본에 거주 중인 A씨는 미국 쇼핑몰에서 마그네슘 영양제를 주문했다. 그러자 분주해진 곳은 인천의 CJ대한통운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수출통관이 이뤄지자 물류 로봇이 영양제가 담긴 보관 바구니를 꺼내 건너편 작업자에게 전달했다.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한 영양제는 포장과정을 거친 뒤 발송 국가별로 자동 분류됐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은 20분이 되지 않았다. 박스들은 대형 간선 차량에 실려 인천공항으로 이동, 화물 운송기에 올랐다.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영양제는 통관·배송을 거쳐 A씨에게 도착했다.

 

CJ대한통운이 지난 8일 인천공항 자유무역단지에 위치한 국내 유일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센터인 인천GDC를 공개했다. 이곳은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뒤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 발송하는 물류센터다. CJ대한통운은 2019년 글로벌 건강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iHerb)’와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GDC 사업을 시작했다. A씨처럼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국가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인천GDC에서 상품이 발송된다.

지난 8일 인천에 위치한 CJ대한통운 GDC에서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가 상품들을 운반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인천GDC는 연면적 약 2만㎡(약 6117평)로 국제규격 축구장 3개와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센터 내 약 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를 도입했다. CJ대한통운 이경진 CBE(국가 간 전자상거래) 운영팀장은 “증축에 따른 운영규모 확대와 함께 로봇·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기술력이 가미되면서 GDC 운영의 초격차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작업공간으로 들어서면 16단으로 켜켜이 쌓여 있는 보관공간 위로 140대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 로봇들은 해외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 바구니를 끌어올려 건너편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오토스토어는 스스로 재고를 재배치할 수도 있어 물류 효율성은 물론 작업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국내에서 오토스토어를 실제로 운영하는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 인천GDC가 유일하다. 지난 9월부터 시험 운영 중인 오토스토어가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면 인천GDC의 하루 최대 출고량은 기존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1.5배 늘어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CBE 물류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경진 팀장은 “압도적인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운영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확대를 통해 글로벌 CBE 물류시장의 ‘톱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