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추진하는 ‘메가 서울’에 반대하는 경기도민이 10명 가운데 6명이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경기도 의뢰로 지난 2∼5일 18세 이상 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66.3%(매우 반대 53.1%, 반대하는 편 13.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견은 29.5%(매우 찬성 18.1%, 찬성하는 편 11.4%)였고, 중립인 ‘잘 모르겠다’는 4.2%에 그쳤다.
서울 편입 논란의 발화점인 김포시는 반대 의견이 61.9%였고, 찬성은 36.3%에 그쳤다.
31개 시·군별로 보면 의왕시(73.5%), 파주시(73.3%), 양주시(73.0%), 화성시(72.5%), 시흥시(71.1%) 등 비교적 서울과 떨어진 지역의 반대 비율이 높았다. 서울과 인접해 출퇴근 인구가 많고 편입 대상으로 거론된 광명·하남·구리 등은 상대적으로 찬성 의견이 올라갔다. 찬성 비율은 광명시(47.4%)가 가장 높았고 구리시(41.5%), 하남시(38.5%), 동두천시(36.4%) 등의 순이었다.
반대 의견은 모든 연령대에서 더 많았고, 10∼50대에선 70%가 넘었다. 40대(반대 73.8% vs 찬성 23.2%), 50대(반대 70.8% vs 찬성 27.3%), 30대(반대 70.2% vs 찬성 27.1%), 18∼29세(반대 70.1% vs 찬성 23.7%)의 순이었다. 비교적 보수층이 많은 70세 이상에선 찬성 의견이 42.4%로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졌다.
경기 남부(반대 65.9% vs 찬성 29.5%)와 경기 북부(반대 67.6% vs 찬성 29.5%)는 비슷한 비율을 나타내, 경기도가 추진해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서울 편입론’에 영향을 끼쳤다는 일부 주장과 괴리됐다.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고, 직업군별로는 사무·기술직(75.4%)과 경영·관리·전문직(70.0%)에서 반대 비율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많았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지역 간담회에서 처음 공개한 김포 서울 편입론은 이후 도내 시·군에서 여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찬성 측에선 “교통난이 해소되고 집값이 상승하는 등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하지만, 반대 측에선 “부동산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유권자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지방소멸 전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김포를 포함해 12개 시가 서울시와 행정구역이 연접해 있는데, 이 중 김포 등 9개 시의 단체장은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고, 광명 등 3개 시 단체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70%)·유선(30%)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