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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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vs 첼시, ‘8골 난타전’ 무승부… 과르디올라 “EPL 광고 같은 경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호화군단’ 맨체스터 시티와 ‘전통의 강호’ 첼시가 4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괴물 골잡이’ 맨시티 엘링 홀란은 멀티골을 터트렸고, 첼시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장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첼시는 13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시티와 4-4 무승부를 거뒀다. 동점골이 4차례나 나오는 명승부였다. 

13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2라운드 첼시 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홈팀 첼시의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가 헤더로 동점을 만드는 모습. AFP연합뉴스

처음으로 득점을 신고한 건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전반 25분 홀란의 페널티킥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첼시는 4분 뒤인 전반 29분 치아구 시우바가 헤더로 동점을 만들어놨다. 만 39세 노장인 시우바는 이 골로 첼시 역대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첼시는 내친김에 리스 제임스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래힘 스털링의 골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가만히 있을 맨시티가 아니었다. 맨시티는 전반 46분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가 터지며 다시 2-2로 균형을 맞춰놨다.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하게 싸웠다. 홀란은 후반 2분 득점포를 다시 가동했고, 맨시티는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첼시는 니콜라 잭슨이 동료의 중거리 슛이 키퍼를 맞고 나오자 이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후반 41분 로드리가 왼발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까지 4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약속된 시간이 모두 지나고 주어진 추가시간, 첼시의 천금같은 기회가 완성되면서 다시 동점이 됐다. 페널티킥 지역에서 슈팅 기회를 잡은 첼시 아르만도 브로야를 맨시티 후벵 디아스가 태클을 하면서 파울을 범했다. 결국 맨시티는 페널티킥을 내줬고 콜 팔머는 이 기회를 살려 4-4가 됐고,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13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2라운드 첼시 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홈팀인 첼시에 주어진 페널티킥에 선수들이 대치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영국 BBC에 따르면 EPL 경기에서 동점골이 4차례 나 나온 것은 이번이 5번째이며, 2009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무승부의 결과를 더 만족스럽게 받아들일 팀은 끝 모를 부진에 중위권으로 처져있던 첼시다. 선두(승점 28) 맨시티는 리그 연승이 3경기에서 끊겼고, 2위(승점 27) 리버풀과 격차가 승점 1로 좁혀졌다.

 

그러나 두 팀 사령탑 모두 명승부가 펼쳐진 무대인 EPL과 상대를 향해 똑같이 찬사를 보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EPL이 세계에서 가장 믿을 수 없이 훌륭한,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리그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라며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이고, 첼시는 용감하게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역시 “훌륭한 EPL 광고라고 봐도 될 정도의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