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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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FAO 최종 확정… 국내외 유산 ‘4관왕’
전통 여성문화 대표 아이콘 자리매김

‘제주해녀어업’이 국제사회 인정을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과학자문평가단 심의를 거쳐 제주해녀 어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

FAO는 제주해녀어업에 대해 “주로 여성이 행하는 전통적인 생계형 어업”이라며 “호흡 장치 없이 물속에 잠수해 전복, 뿔소라, 미역 등의 해산물을 채집해 왔다”고 인정했다.

제주해녀 어업시스템은 산소공급 장치 없이 맨몸으로 10m 이내 깊이의 바다로 잠수해 전복, 소라,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하며 독특한 해녀문화를 진화시켜왔다.

특히 제주해녀만의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됐고, 2016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제주해녀 고유의 공동체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희소가치를 지녀 체계적인 발굴 및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으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전통 여성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확고한 위상을 점하게 됐다.

제주도는 이번 등재에 따라 기존 해녀축제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FAO 어업유산의 가치를 더한 융복합축제로 확대하는 한편 해녀 홈스테이 등 해녀어업의 관광 자원화로 해녀들의 소득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해녀의 전당 건립을 통해 해녀문화 상설 공연과 해외 해녀문화 프로모션 등 다양한 문화적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3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한 등재선포식을 개최한다. 제주해녀박물은 이달 말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