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김범수 "모든 사업 원점서 재검토…새로운 카카오 되도록 할 것"

“연말 가시적인 방안 마련” 강조
택시 관련 4개 단체와 간담회
가맹 택시 수수료 3% 이하로 추진
SM 시세조종 혐의 배재현 기소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 실질 수수료율을 기존 최대 5%에서 3%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택시업계와 ‘택시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수수료와 공정 배차 등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각각 만나 택시 수수료 체계 및 수준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택시의 독과점을 공개 비판하면서 마련됐다.

17년 만에 수염 민 김범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7년 만에 수염을 민 모습으로 13일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성남=뉴스1

택시업계 요구를 들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 새로운 가맹 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는 3∼5% 수준인데, 이를 최대 3% 이하로 낮추는 것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상품은 연말까지 마련하고, 기존 가맹 택시 참여자들도 전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할 예정이다.

 

‘콜 몰아주기’ 지적이 나오는 수락률 기반 현행 배차 시스템도 연말까지 개편한다. 복잡한 택시매칭 알고리즘을 단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측은 약 2∼3주 후 다음 회의에서 협의체 구성을 완료하고, 개선안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회에서는 가맹사업에 택시업계 의견·정책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와 택시기사들의 근무환경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이날 오전 카카오의 제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서도 카카오택시 개편 전략이 논의됐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할 무렵인 2006년부터 유지해 오던 수염을 17년 만에 밀고 등장해 초심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건영)는 이날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기업 임직원이 법을 위반한 경우 법인도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도 함께 불구속기소했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원을 동원해 409회에 걸쳐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12만원) 이상으로 매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