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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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부 미군기지 로켓 피습… 미군 4명 숨져”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 사망 보도
사실 땐 美 대응 따라 확전 가능성
美 군용기 지중해 추락 5명 사망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측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레바논 현지 방송 보도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레바논 알마야딘방송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이날 시리아 동부 코노코 미군기지의 지휘본부를 겨냥한 미사일 15발이 발사돼 미군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직후 미군 헬기 한 대가 기지를 떠났는데 여기에 사상자를 이송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리아 동부 코니코 미군기지에 로켓 15발이 떨여져 미군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자 사진에서 미군이 시리아 동부에 있는 무기고를 공습해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AP뉴시스

공격의 정확한 주체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관련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의 대응에 따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확전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은 자국민이 테러나 적 공격에 의해 살해될 경우 끝까지 응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통신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 공격이 미군의 시리아 동부 공습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 온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 세력이 이용하는 시리아 동부 기지 2곳을 정밀 공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공습 장소에 민병대원 수 명이 있었고, 이 중 일부는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군 공습으로 상대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전쟁 개시 이후 처음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PA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쟁 개시 이래 시리아, 이라크 등 친이란 무장세력 등이 최소 40차례 이상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맞대응 차원에서 미군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시리아 동부의 무기고를 전투기로 공습해 파괴했고, 지난 8일에도 동부 데이르 알주르의 무기고를 공격했다.

 

미군은 중동 기지에 대한 추가 공격 대비 태세를 강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가 최근 2주 동안 중동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 수를 기존 6개에서 12개로 늘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에는 전쟁 확전 시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미국 시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병력을 증파한 상태다. 이들 가운데 5명을 태운 미군 군용기가 훈련 중 사고로 지중해에 추락, 탑승한 5명 모두 사망했다.

 

한편 이날 미국은 전후 가자지구 처리 4가지 원칙을 공식화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 (가자지구 외부로의) 강제 이주 불가 △테러 세력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지구 영역 축소 불가 원칙을 차례로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미 NBC와 인터뷰에서 전후 가자는 하마스가 아닌 ‘다른 당국’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표현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자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솔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