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돈봉투 혐의’ 강래구 “윤관석 의원이 처음 제안”

재판서 증언… 7명 실명 추가 거론
윤측과 총액 인지 여부 놓고 공방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최초로 금품 제공을 하자고 말한 사람은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란 취지로 법정 증언을 했다. 법정에선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 7명의 실명도 추가로 거론됐다.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지난 5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강 전 감사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진행된 증인신문에서 “2021년 4월24일 윤 의원에게서 ‘홍영표 캠프 쪽에서 돈봉투를 돌린다는데 우리(송영길 캠프)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적 있나”란 질문에 “통화는 그렇게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대표 경선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금품 제공을 하자’고 최초로 말한 사람은 피고인 윤관석이 맞냐”는 검사의 질문에 “맞다”고 말했다.

강 전 감사는 또 “검찰 조사에서 윤 의원이 (돈봉투를 준) 여러 의원을 말했다고 했는데, 윤재갑·이용빈·박영순·이성만·허종식·임종성·김영호 7명이 맞냐”는 질문에 “정확히 기억 안 나고, 의원들에 대해 얘기한 기억이 있다”고만 답했다. 이 사건 재판에서 현역 의원들 실명이 나온 건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강 전 감사는 윤 의원 측 변호인과 의원들에게 지급된 금액 총액 인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윤 의원 변호인은 강 전 감사에게 “돈봉투 20개에 300만원씩 들어가 6000만원이 있다는 공소사실은 다투지 않았다”며 “(강 전 감사는) 이 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인 것인지, 혹은 돈봉투에 얼마가 있는진 모르지만 해당 공소사실을 다투지 않겠다는 것인지”를 물었다. 강 전 감사는 이에 “실제 액수는 (내가) 전달했으면 알고 있었겠지만 액수를 몰라 (검찰 조사에서) 말하지 못했다”라고만 했다.

재판부는 이르면 다음 달 18일 재판을 종결할 방침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