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보석감정ㆍ연구원(이하 우신감정원)이 지난 10월 23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서 개최 되는 제37회 국제보석학컨퍼런스(International Gemmological Conference, IGC)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국제보석학컨퍼런스(IGC)는 회원제로 운용되며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보석학적 학술 대회로, 최고의 전문가 모임으로 세계 주얼리 연맹 CIBJO의 전신인 BIBOA(Bureau International pour la Bijouterie, Orfevrerie, Argenterie)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대한민국의 연구발표자로는 우신감정원의 이승권 연구실장이 참석하여 ‘소달라이트 중 황을 기반으로 한 종의 광변색현상 유발’에 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이승권 연구실장은 지난 2017년 개최된 35회 국제보석학컨퍼런스에서 '열처리된 사파이어에 관한 라만 연구'에 대해 발표한 이후, 36회 컨퍼런스에서는 '헥마나이트와 소달라이트의 광학적 특성(Optical properties of Hackmanite and Sodalite)'에 관한 연구를 발표 한 바 있다.
23일은 우에노 세에요켄홀에서 IGC 회원들과 일본 보석 및 주얼리 업계인이 함께하는 오픈 세미나를 진행한 후 24일부터 27일까지는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컨퍼런스홀에서 IGC 컨퍼런스로 진행되었다. 올해는 80여명의 보석학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56편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IGC 2023 컨퍼런스에서는 보석 처리에 관한 연구 발표 내용 중 색상 개선을 위해 감마선이 사용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Hao A.O. Wang(SSEF, 스위스)'은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에 감마선을 조사하여 오렌지 컬러를 생성하는 처리 방법에 관하여 발표하며, 이렇게 처리된 스톤은 시간에 따라 색 안정성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관련된 메커니즘은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태국의 'Waratchanok Suwanmanee (GIT)'는 여러 산지의 루비에 감마선과 전자선을 조사하여 색상 개선 효과와 안정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으며, 'Sudarat Saeseaw (GIA, 태국)'는 철함량이 낮은 옐로우 사파이어에 감마선 세기를 조절하여 사파이어 내부에 새롭게 생성된 정공(hole)과 철이온의 상호작용을 통한 색상변화를 설명하였다.
일본 중앙보석연구소(CGL)의 'Hiroshi Kitawaki'는 천연 다이아몬드 위에 화학 증착 방법 (CVD)을 이용하여 만든 Hybrid 다이아몬드의 생성 과정과 감정원에서 사용되는 감별 장비의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일부 장비에서 천연으로 감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상기시켰다.
이번 학회에서 흥미로웠던 주제는 보석학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2건의 발표였다. 'Tasnara Sripoonjan (G-ID Lab, 태국) '은 파이썬(Python)으로 분광학 데이터 분석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모델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소개했으며, 'Montira Seneewon-Na-Ayutthaya (GIT, 태국) '는 여러 산지의 루비와 사파이어에 존재하는 미량원소를 EDXRF와 LA-ICP-MS로 분석하고 축적된 결과값을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학습시킨 후 의뢰된 스톤의 산지를 결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시점에서는 데이터베이스 양이 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25년 제38회 IGC 컨퍼런스는 페회식에서 투표를 통하여 그리스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우신감정원은 IGC 컨퍼런스 참가 외에도 홍콩보석협회(GAHK) 학술지에 논문을 기재하고 자체 학술지인 우신매거진을 발행하는 등 항상 새로운 기술의 개발 및 연구 발표에 관심을 가지고, 보석학적 연구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