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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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잠시 내려왔다’…‘3일의 휴가’ 신민아 “예쁘고 사랑스러운 영화”

배우 신민아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한윤종 기자

 

“엄마와 딸의 사랑이라는 굉장히 보편적인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판타지로 풀어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3일의 휴가’의 주인공 방진주를 연기한 배우 신민아(39)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신민아는 “너무나 따뜻한 영화고, 진주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했다”며 “진주를 연기하면서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고 어쩌면 내가 가장 잘 아는 느낌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3일의 휴가’는 세상을 떠난 엄마 박복자(김해숙)와 그가 남긴 요리법을 이용해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 영화다. 배우 김해숙(67)이 죽은 지 3년이 지나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복자를 연기했다.

 

엄마인 복자는 딸의 모습과 목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지만, 딸인 진주는 복자를 볼 수 없다는 설정이다. 신민아는 “(김해숙이)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힘들면서도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3일의 휴가’에서 엄마와 딸을 연기한 배우 김해숙과 신민아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윤종 기자

 

엄마와 딸의 사랑과 연결을 집밥으로 풀어낸 이 영화를 위해 신민아는 요리 연습도 했다. 그는 “엄청난 기술의 요리를 한다기보다 집밥에 필요한 칼질, 다듬기 위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 과정까지 기교나 색감을 살리기보다 사실적인 ‘손맛'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부연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2019) 등을 연출했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했고, ‘7번방의 선물’(2013), ‘82년생 김지영’(2019)을 쓴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육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는데 계속 눈물이 나서 한 번에 다 읽지 못했다”며 “그날 아내에게 ‘어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많이 울었고 감정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 김해숙은 “여러 엄마를 연기해왔지만, 하늘에서 휴가를 나와 딸을 만나러 내려온 엄마는 처음”이라며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민아는 ‘엄마에게 잘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잘하려고 노력한다. 엄마랑은 친구처럼 잘 지내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딸로서 투정할 수 있는 거 투정하고, 섭섭한 부분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같은 여자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생겼다. 그때부터 엄마를 더 편하게 생각했고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잘한다기보다는 서로 노력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