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취임 직후 개시한 ‘부패와의 전쟁’ 수위를 올해 한층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례 없는 3선 연임에 성공한 뒤에도 여전히 권력에 대한 위협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공산당 반부패 감시기구 성명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이후 고위 공직자 41명에 대한 뇌물수수 조사 내용이 발표됐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숫자는 시진핑 1기 체제 출범 이듬해인 2014년 실적과 일치하며, 현재 조사 중인 친강, 리상푸 전 외교, 국방부장은 빠진 것이다.
통신은 이 데이터가 시 주석이 당을 규율하고 정치적 라이벌을 제거하는 데 활용한 부패와의 전쟁 강도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취임 당시 뇌물수수와 청탁 문화가 중국 정부의 신뢰를 위협한다고 보고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후 시 주석은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을 포함한 거물급 부패 연루 인사 ‘호랑이’ 533명을 처단했다.
올해 부패와의 전쟁은 퇴직 고위공직자를 많이 표적 삼은 게 눈에 띈다. 최소 17명의 은퇴 간부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시 주석 집권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