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이라 늦게까지 공부하다 집으로 가던 중학생이 지하철에서 만취 상태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14일 인천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 인천 지하철 2호선 안에서 중학생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JTBC ‘사건반장’이 공개한 영상에는 A씨는 난데 없이 앉아있는 학생들을 향해 발길질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매달려 발차기하기도 했다. 무차별 폭행을 당한 중학생은 의자에서 나동그라지는 모습이다.
피해 중학생들은 시험 기간이어서 다 같이 공부하다 늦은 시간 검단사거리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했고, A씨는 먼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생들은 “A씨가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여서 말이 어눌했다. 우리끼리 귓속말을 주고받다 못 본 척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욕설을 하며 폭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옆에 있던 학생들이 뜯어말리지만 A씨는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 일행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 A씨를 겨우 떼어내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폭행당한 학생은 뇌출혈 의심 소견에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면서 A씨에게도 함께 내리자고 했으나 A씨는 하차하지 않고 그대로 열차를 타고 떠났다.
경찰은 A씨의 교통카드 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특정해 A씨를 붙잡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