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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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15억장 팔린 유니클로 히트텍…“내복 고정관념 타파한 효자템”

20주년 기자간담회…“상품군 범위 확장해나갈 것”
김경진 유니클로 상품계획부문 부문장(왼쪽) 등 회사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히트텍 출시 20주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유니클로 제공

 

“지난해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장의 히트텍이 판매됐는데, 이는 유니클로가 진출한 26개 국가 인구 3명 중 1명이 입었다는 의미입니다”

 

2003년 첫 출시된 후 이너웨어 시장의 선두로 자리매김한 유니클로 ‘히트텍(HEATTECH)’이 20돌을 맞았다. 유니클로는 1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히트텍 출시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내의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에 히트텍을 적용하고 리사이클 소재 사용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해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김경진 유니클로 상품계획부문 부문장은 히트텍에 대해 “겨울옷은 무겁고 두껍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소비자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유니클로를 대표하는 아이템이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라며 “현재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해 패션 아이템으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히트텍은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극세섬유가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적용된 기능성 흡습발열 의류다. 지난 2003년 유니클로가 섬유화학기업 도레이와 히트텍을 공동 개발해 출시했고, 한국에서는 2006년부터 판매됐다.

 

유니클로는 히트텍이 작년까지 전 세계에서 15억장 넘게 팔렸다며 올해 가을·겨울(FW) 파리 패션위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유니클로 제품을 경험했다고 밝힌 321명 중 51.2%가 히트텍을 착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가 올 겨울 신제품으로 선보인 ‘히트텍 울트라 라이트’. 유니클로 제공

 

히트텍은 초기엔 드라이 기능을 강화한 신소재 합성 섬유 남성용 이너웨어로 먼저 출시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체온을 유지함과 동시에 추운 날 편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이너웨어 개발에 착수해 2004년부터 ‘히트텍 플러스’라는 제품을 판매했다.

 

유니클로가 고객의 니즈에 맞춰 꾸준히 개발에 힘쓴 결과 현재 ▲오리지널 히트텍 ▲1.5배 보온성이 높은 ‘히트텍 엑스트라 웜’ ▲2.25배 보온성이 높은 ‘히트텍 울트라 웜’ 등 3가지 타입을 판매 중이다. 또 몸에 닿는 부분을 100% 코튼으로 사용한 ‘히트텍 코튼’을 비롯해 캐주얼웨어, 청바지, 양말, 장갑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니클로는 히트텍의 소재를 지속 발전시켜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는 동시에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성도 잡을 계획이다. 버려지는 난로 등에서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을 추출해 탄소 절감 효과를 꾀하겠다는 게 목표다.

 

심효준 에프알엘코리아 품질관리팀 매니저는 “올해부터 여성용 히트텍 심리스 엑스트라 웜에는 리사이클 나일론이 29% 사용됐고, 남성용 히트텍 크루넥 제품에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40% 사용됐다”며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의 소재 50%를 리사이클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