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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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폼페이오 前 美 국무장관, 우크라 최대 이통사 이사회 합류

폼페이오 전 장관, 키이우스타 사외이사로 합류
사측 "미국-우크라 글로벌 기업 투자 가교 역할 기대"
지난 4월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나돌루 에이전시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최대 이동통신사 키이우스타(Kyivstar) 이사회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이날 키이우스타에 따르면 모회사인 다국적 기업 VEON은 “폼페이오 전 장관이 글로벌 디지털 통신 사업자인 키이우스타 독립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2021년 미 국무장관 및 CIA(중앙정보국) 국장을 역임한 관료로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좌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건강, 교육, 비즈니스 개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꼭 필요한 통신 및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VEON·키이우스타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민간 기업의 투자를 통해 경제적 미래와 성공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이우스타는 우크라이나 최대 통신 사업자로 지난 6월 기준 국내외 모바일 가입자 약 2410만명,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 공급 고객 약 11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VEON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 겸 디지털 통신 사업자로, 세계 약 1억60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으며, 미국 나스닥(NASDAQ) 및 유럽 유로넥스트 증권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왼쪽부터 VEON과 키이우스타(Kyivstar) 로고.

 

이번 발표에서 VEON 측은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사회에서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금융 컨설팅 투자사 임팩트 인베스트먼츠의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키이우스타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된 칸 테르지올루 VEON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내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가 이사회에서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비상임 임원으로서 회사에 가져올 지식과 경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코마로브 키이우스타 사장 또한 “폼페이오 전 장관을 맞이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강력한 신호”라 강조했다.

 

VEON과 키이우스타 측은 폼페이오 전 장관의 이번 합류에 대해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그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글로벌 투자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앞서 VEON은 앞으로 3년간 우크라이나에 6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글로벌 투자 프로그램 ‘인베스트 인 우크라이나 NOW’를 통해 세계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를 모집하고 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