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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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UP’… 코스피 2.2% 상승 ‘환호’

美 10월 CPI 예상치 하회

채권 금리 하락에 자금 증시 이동
코스닥 1.91% 올라 800선 회복
환율은 28.1원 내린 1300.8원 마감

美 CPI로 인플레 둔화 거듭 확인
이제 시장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
전문가들 “2024년 2분기 이후” 관측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현 5.25∼5.5% 수준인 미국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 것이냐로 이동하고 있다.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끼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채권 금리 하락에 증시로 자금이 모였고, 국내 증시와 뉴욕 증시가 2% 내외로 상승하는 등 훈풍이 불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2.20% 상승한 2486.67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1.98% 상승한 7만2200원을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3.32%), SK하이닉스(3.15%)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23억원, 1조91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1.91% 상승한 809.36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훈풍은 전날 밤 발표한 미 CPI 결과가 이끌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예상치(3.3%)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물가지표인 근원 CPI 상승률은 4.0%로 2021년 9월(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PI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신뢰하는 물가지표 중 하나다. 이번 CPI 발표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 결국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전날 85.5%에서 CPI 발표 직후 94.5%로 올랐다고 밝혔다.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CPI 발표 이전 74.9%에서 90.8%로 치솟았다.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3.9%로 나타났다. 기존 1월 금리 인하 기대는 0%였다.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5%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5%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자금은 다시 증시로 향했다. 지난 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4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91%, 2.37% 상승하며 지난 4월27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28.1원 하락한 1300.8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긴축 종료 시점에 쏠렸다. 증권가는 미국이 내년 2분기에서 하반기쯤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9% 이상 반영하고 있으며 연준의 첫 인하 시기는 기존 2024년 하반기에서 2분기까지 앞당겨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표가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기고 내년 금리 인하폭이 연준의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으며 글로벌 IB(투자은행) 전망도 상당히 나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근원 CPI를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봤다. 그는 “근원 CPI가 적어도 3%를 하회해야 연준이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근원 CPI가 전월 대비 평균 0.2% 상승 시 3%를 하회하는 시점은 내년 2분기로 금리 인하는 하반기에나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승진·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