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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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인력 부족해 응급실 운영 못해”

복지부, 의료현안·애로사항 청취
“제도·재정적 지원안 적극 검토”

화상병원과 같이 특정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병원들도 필수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15일 오전 대한전문병원협회 관계자 등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지역·필수의료 강화 방안 등 의료 현안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대한전문병원협회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전문병원은 화상, 수지접합, 알코올중독 등 특정 질환군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중소병원이다.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에 도입됐다. 현재 17개 분야의 114개 전문병원이 지정돼 있다.

전문병원 관계자들은 의료인력 부족을 토로했다. 허준 전문병원협회 교육수련위원장(한강성심병원장)은 “정부 필수의료정책 비전에 공감한다”면서도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인력 기준을 충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응급의료체계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응급실 전담 전문의 2명을 포함한 전담의사 4인 이상, 간호사 1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병원의 야간·응급 진료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덕 전문병원협회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전문병원은 상급종합병원과 견줄 수 있는 의료의 질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고, 24시간 상시진료가 가능함에도, 야간·응급 진료에 대한 보상체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차관은 “전문병원은 의료전달체계에서 동네의원과 3차 병원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정부의 지역·필수의료 혁신방안에 있어 전문병원이 원활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주부터 의료계 안팎과 소비자·환자 단체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며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의대 정원 확대의 당위성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16일에는 의대교수협회와 간담회를 갖는다. 복지부는 지난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요청으로 취소됐던 제17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도 이날 열었다고 밝혔다. 의협은 신임 협상단장인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의장 등 새롭게 꾸려진 협상단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