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들과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여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에이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최대 협력체로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와 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에 참석한다. 각국 재계 지도자와 석학 등 1000여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한국 대통령이 대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16일(현지시간)에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청정에너지 전환·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강조할 예정이다. 17일 열리는 리트리트(Retreat·별도 배석자 없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 세션에서는 다자무역체제 복원과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방안 등을 각국 정상과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에이펙 정상회의 계기로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IPEF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14개국 정상이 참가한다. 한·미·일 정상은 에이펙 정상회의와 만찬 등 행사에서도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신은 양국 정상이 17일 스탠퍼드대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 분야 협력 좌담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당시 두 정상은 25분 정도로 비교적 짧게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이 만나게 되면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