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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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고 신호 받아"… '윤심' 꺼낸 인요한

인요한 위원장, 윤심 꺼내며 중진 압박
김기현 “정제 안 된 발언 바람직 안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기득권 용퇴론을 띄운 혁신위와 당 주류 세력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 위원장이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꺼내 들며 중진들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제주도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 활동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보도되고, 그것이 반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에게)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 뵙고 싶다고 그랬는데 돌아서 온 말씀”이라며 자신에게 힘을 실어 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지적할 건 지적하고, 아주 긍정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며 거절했다면서도 “아직 희망을 갖고 있다. (혁신위) 끝날 무렵에 요약을 좀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2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진 용퇴론을 압박할 카드에 대해 “제가 의사다. 약 안 먹는 사람이 있으면 최후의 수단은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 남아 있다. 아직 이 줄다리기는 안 끝났다. 좀 더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은 당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총선은 단편 예술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작품이다.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총선과 관련해 당에 여러 기구가 있기 때문에, 그 기구에서 혁신위 안건을 잘 녹여내고 그것이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영입했는데 당대표가 비판한다? 그건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당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 오랜만에 국민의 주목을 받는 건 혁신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 때문이다. 혁신안을 수용하고 당을 새롭게 하라”고 주장했다.


조병욱·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