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기득권 용퇴론을 띄운 혁신위와 당 주류 세력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 위원장이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꺼내 들며 중진들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 활동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보도되고, 그것이 반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에게)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 뵙고 싶다고 그랬는데 돌아서 온 말씀”이라며 자신에게 힘을 실어 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지적할 건 지적하고, 아주 긍정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며 거절했다면서도 “아직 희망을 갖고 있다. (혁신위) 끝날 무렵에 요약을 좀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2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진 용퇴론을 압박할 카드에 대해 “제가 의사다. 약 안 먹는 사람이 있으면 최후의 수단은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 남아 있다. 아직 이 줄다리기는 안 끝났다. 좀 더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은 당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총선은 단편 예술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작품이다.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총선과 관련해 당에 여러 기구가 있기 때문에, 그 기구에서 혁신위 안건을 잘 녹여내고 그것이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영입했는데 당대표가 비판한다? 그건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당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다 오랜만에 국민의 주목을 받는 건 혁신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 때문이다. 혁신안을 수용하고 당을 새롭게 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