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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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청문회…野 “자진사퇴해야” 집단 퇴장

1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막판에 파행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시와 직후에 주식을 거래하고 골프를 친 의혹, 그의 딸이 11년 전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근무 중 주식 거래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질타하기도 했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윤재옥 의원은 “주식 거래와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 골프장 간 것을 반성하고 있는가. 군 고위 간부로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보일 처신으로서는 부적절하다”며 “직무에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여러 가지 현안들도 많고 급박한 일들이 많으니 (주식을)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여당은 김 후보자의 골프 논란에 대해서는 휴무일에만 골프를 쳤다며 엄호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골프 문제는 저도 군 생활을 했지만 (비난이) 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제할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규정이나 지침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지명이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북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데 아무 관심 없이 주식 투자하고 골프 치고 있다.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며 “최악의 인사 참사가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기동민 의원은 “학폭, 주식거래, 골프를 보면 군령권을 잘 행사할 수 있는 조건과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거취를 판단해보는 게 옳다”며 “법무부의 인사 검증이 얼마나 부실하게 됐는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가족에 대해서 불찰이 있었던 것도 사과를 드린다”며 “앞으로 합참의장이 된다면 임무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 의혹 해소가 안 된다며 청문회장을 집단 퇴장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청문회 할 가치도 없다”며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거대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