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영천 폐기물 야적장서 '큰불'… 사흘 만에 초진

‘진화율 90%’ 굴착기 5대 동원해 잔불 정리 중
폐기 물량 많고 열기에 진화 애먹어
“야적장 점유주와 연락 닿아 화재 경위 조사”

경북 영천의 폐기물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사흘 만에 불길이 잡혔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2시47분쯤 영천시 대창면의 폐기물 야적장에서 발생한 불을 16일 오전 9시27분쯤 초진했다고 밝혔다. 불길을 잡는 데는 42시간30여분이 소요됐다.

14일 영천시 대창면의 폐기물 야적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 불은 폐전선을 쌓아둔 야적장 더미에서 최초 발화했다. 화재가 발생한 첫날에만 물류창고와 숙소, 창고 등 건물 3개 동을 태웠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인력 244명과 장비 70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폐전선을 포함한 폐기 물량이 6900여t(소방 추산)에 달하고 열기로 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애를 먹었다.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불이 난 곳은 무허가 야적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연락이 두절됐던 야적장 점유자와 전날 연락이 닿아 화재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진화율은 90%다”면서 “굴착기 5대를 동원해 잔불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영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