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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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65%는 지금 ‘싱글’·연애 경험 없는 이들도 20% 달해…그들은 왜?

게티이미지뱅크

“혼자가 편합니다. 만날 기회 없고 맘에 드는 사람도 없고, 돈도 없는데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우리나라 미혼 남녀 10명 중 6명은 이성을 만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애가 한창일 20대에서도 이같은 비율이 60% 넘게 나타났는데 이들은 “혼자인 게 편하다”는 이유로 연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남녀 모두에게서 공통되게 나타났는데 앞서 일본에 등장한 ‘초식남’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초식남은 남성다움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취미 활동에 적극적이나 이성과의 연애에는 소극적인 남성을 뜻한다.

 

반면 이성에게 얽매이지 않고 편안함 또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건 공통된 특징으로, 현대 사회에서 연애보다 개인 삶의 만족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미혼 남녀의 연애관에 관한 기획조사’를 진행해 16일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현재 연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4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연애하고 있다’는 응답은 35.4%이며, 특히 ‘연애 경험이 없다’는 응답도 18.3%나 됐다. 현재 싱글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4.6%에 달하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현재 연애하고 있다’는 비율이 20대 44.0%, 30대 39.4%, 40대 18.0%로 나타났다.

 

‘연애 경험 없다’는 비율은 20대 21.2%, 30대 16.0%, 40대 15.5%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성인이 된 뒤 연애 경험(3개월 이상 교제 기준)을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4명은 3~4번으로 응답했다. 1~2번이 26.1%, 5~6번은 18.4%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응답자 모두 연애 횟수 3~4번이 각각 4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는 1~2번 22.9%, 5~6번은 16.7%였다. 여성 응답자는 1~2회가 29.0%, 5~6회가 20.1%로 확인됐다.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혼자가 편하다’는 응답이 3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만날 기회가 없다(18.0%),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14.1%),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12.7%),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11.2%), 일이나 학업 등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다(4.5%), 사회적인 이슈로 만남에 대한 경계·불신이 생겼다(2.3%) 등의 답변이 나왔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이번 조사로 연애 경험이 없거나 현재 연애 중이 아닌 미혼 남녀가 상당수인 ‘싱글 사회’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대 사회에서 연애보다 개인 삶의 만족도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사람 간의 대인관계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치관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