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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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냄새 잘 잡아요”… 서초구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

시범 운영 중… 흡연자·비흡연자 다 만족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신개념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을 반포쇼핑타운 7동(반포동) 앞 인도에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이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은 보행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고, 흡연자에겐 쾌적한 흡연 환경을 제공하는 등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기존 흡연시설이 외부로 새 나가는 담배 연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유발하고, 내부의 연기와 냄새 탓에 흡연자들이 이용을 꺼린다는 단점을 보완했다.

 

서울 서초구가 시범 운영 중인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 각종 스마트 시설로 담배 연기와 냄새를 잘 잡아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했다. 서초구 제공

시설은 가로 2.4m, 세로 3.6m의 지붕 크기에 기둥 하나로 떠받치는 우산 모양으로 설계됐다. 지붕 좌우에 담배 연기를 정화해 배출하는 제연 정화 장치 2개가 설치돼 있다. 개방된 구조임에도 연기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는다. 포집 깊이와 영역이 각각 2배 이상, 10배 이상 늘어난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기둥에 설치된 4개의 재떨이에 담배 꽁초를 버리면 자동 소화 기능이 작동하고, 냄새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지붕에는 동작 인식 센서가 장착돼 흡연자가 있으면 자동으로 제연 정화 장치가 가동되고, 흡연자가 떠나면 10분 뒤 자동으로 멈추는 스마트 기능도 갖췄다.

 

이 시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상생 방안과 이면도로의 흡연·꽁초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올해 상반기 구가 진행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용역’에서 도출한 결과다. 구는 주기적인 재떨이 꽁초 수거와 청소 등을 통해 흡연시설 내 환경 정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구는 향후 시설의 제연 기능 우수성 등 효과성을 검증하고, 주민 만족도 조사를 통해 내년부터 강남대로 등 이면도로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주민 건강 증진과 품격있는 도시환경을 위해 △금연 단속 시 발급하는 위반 확인서에 과태료를 감면받는 ‘금연 교육 신청 관련 QR코드’ △지하철 역사 등에 ‘찾아가는 이동 금연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금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구는 지난해 서울시가 주관한 ‘금연도시 서울 만들기’ 평가에서 ‘금연환경 조성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올해 보건복지부 주관 ‘금연환경 조성 우수기관’에도 선정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연 사업 추진과 함께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가 없는 도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 ‘쾌적한 서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