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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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극 체제’ 성토 김동연…“선거용 아닌 진짜 민생에 힘 쏟아야”

“김포 서울 편입 특별법안, 국토균형발전 역행…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
오세훈·유정복과 회동, “메가시티에 현격한 견해차…국민 판단 끝나”

여당의 ‘메가시티’ 구상을 두고 수도권 광역단체장들과 비공개 회동을 마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선거용 가짜 민생’이 아니라 교통, 주거와 같이 시급한 ‘진짜 민생’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며 집권여당을 맹폭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는 16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가진 3자 회동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단호하게 제 입장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은 대한민국이 20년 이상 견지해 온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현실성 없는 ‘총선용 주장’이라고 응답했다. 국민 여러분의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서울 편입론에 대해 ‘서울 일극 체제’, ‘지방 죽이기’라고 규정한 뒤 자신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두고는 ‘국토균형발전’, ‘지방 살리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다면 이 이슈는 ‘총선과 함께 사라지다’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시급한 ‘진짜 민생’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했다.

 

앞서 김 지사와 오 시장, 유 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은 여권의 ‘메가시티’ 논의와 관련,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찬을 겸한 만남을 갖고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현격한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야 했다. 애초 이날 회동의 주요 의제로 꼽힌 수도권 쓰레기 대체매립지와 교통 현안,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등에 대해선 오 시장과 유 시장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