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3월 두 정상간 합의한 정부간 협의체가 100% 복원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정부간 협의체는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다. 상반기에는 안보정책협의회와 경제안보대화가, 하반기에는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복원됐다. 한국정부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한 ‘제3자 해법’ 발표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양국 정상이 3월 만나 합의한 내용들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2개월만으로, 올해 들어 7번째 한일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셔틀 외교’, 즉 자주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기시다 총리와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 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위급 경제 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도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 정진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협조로 이끌겠다는 강한 뜻이 있다. 이런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말 추진하고 있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연내 개최되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올해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정상회의가 열리면 양자회의도 개최된다. 한·일 간 한해 내에 8번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많은 횟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