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공개 행사에 모습을 비추며 언론사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제2의 김건희 여사님인가”라고 저격했다.
김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고는 “국민은 김건희 여사 하나만으로도 버겁다”면서 진 변호사 관련 기사와 사진도 공유했다.
김 의원은 “도대체 언제부터 언론에서 이름도 모르는 장관 부인의 봉사활동까지 챙겼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사가 너무 노골적이다. ‘궂은일 솔선수범’, ‘빈 상자를 치우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 등 제목부터 사진까지 아예 대놓고 ‘아부성’ 기사”라고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이어 “찾아보니 다른 언론사들의 기사도 대부분 비슷하다. 함께 봉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한 사람’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 부인을 주인공으로 놓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들러리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대한적십자가 진행한 ‘2023 사랑의 선물 제작’이라는 뜻깊은 행사도 배경에 불과하다”면서 “연말을 맞이해서 나눔과 봉사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참여한 사람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한동훈 장관 부인이 중심이 된 띄워주기 기사”라고 거듭 때렸다.
김 의원은 “사진들을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까지 ‘아웃포커싱’으로 날려버린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생각난다”며 “거의 개인 화보집 수준의 아부성 보도에 기분이 별로지만, 아마도 제일 거시기(?) 한 사람은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아직 임기가 창창히 남았는데 한 장관 부인까지 주목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니 하는 말”이라며 “작지만 레임덕을 알리는 신호 같다”라고 덧붙였다.
진 변호사는 1975년생으로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현재 김앤장 미국변호사로 환경과 소비자보호 등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5일 장·차관 등 국무위원, 주한 외교대사 부인 등이 참석하는 대한적십자사 주관 봉사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는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는 내용으로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렸다.
한 장관 부인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작년 5월 한 장관이 취임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1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장관 부인까지. 김건희 여사를 봐라. 얼마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나”라며 “기자와 언론은 그런 후각이 발달돼서 한동훈 장관 부인 보도를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