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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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詩의 뜨락]

박철

생의 빛깔은
얼마나 푸르던지요
얼마나 무섭던지요

포구는 잠시 길을 잃고
갈매기는 다투어 물 깊이를 잽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는 당신
우리는 모두 망망대해 앞에 선
어부의 아내입니다

-시집 ‘영진설비 돈 갖다주기’(문학동네 포에지) 수록

 

●박철 시인 약력


△1960년 서울 출생. 1987년 ‘창비1987’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김포행 막차’, ‘밤거리의 갑과 을’, ‘새의 전부’, ‘너무 멀리 걸어왔다’, ‘험준한 사랑’ , ‘새를 따라서’ 등이 있음. 천상병시상, 백석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