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여권의 ‘김포시 서울 편입’ 움직임과 관련 “단언컨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며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이어)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는 시도”라고 혹평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과 가진 전날 회동에 대해선 “애초부터 (오 시장 등과) 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접점 자체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방시대를 주장하던 날 여당에선 서울 일극화를 주장했는데,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 “진짜 혁신해야…‘비명계’가 기득권 내려놓기 많이 얘기해달라”
김 지사는 자신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 총선 200석은 바보 같은 얘기”라며 “진짜 혁신해야 한다. ‘비명계’가 기득권 내려놓기를 많이 얘기해달라”며 쓴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당이 얘기하는 ‘메가시티’는 본질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출범을 준비해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해선 국회 입법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김 지사는 ‘김포 외에 구리·하남·광명 등의 서울 편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단언컨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서울 양평고속도로 때 똑같은 패턴으로, 문제의 본질은 제쳐놓고 수정노선과 원안의 경제성을 갖고 따지자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날 여당 수도권 광역단체장들과 가진 회동에 대해선 “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이 건 때문에 만난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데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김포에 대해서는 북부든 남부든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매력적인 도시인 김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속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항변했다.
◆ “여당은 대통령 국정 기조 변화가 혁신…민주당은 도덕성 회복”
그는 강서 보궐선거 승리 이후 고조된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대로면 200석도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몇 석 정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예측할 능력과 재주는 없지만 200석 얘기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얘기”라며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변화시키는 게 혁신이고, 민주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치개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로 회귀해 양당 카르텔 구조를 만들겠다는 건 안 된다”면서 “민주당부터 혁신의 모습을 보이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게끔 다당제로 가게끔 이미 결의안에서 얘기했다. (그 결의안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당내 비주류·비명계 의원들이 발족시킨 ‘원칙과 상식’ 모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면서도 “원래대로의 초심으로 가는 것, 저는 여기에 대한 강한 소신이 있기에 당내에서 이런 얘기를 좀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