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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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모든 지역구 전략공천 원천 배제…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다”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후보 선정 원칙 정하지 말라는 의미…기준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모든 지역구에서의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상향식 공천’을 4호 혁신안으로 17일 발표했다.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4호 혁신안으로 의결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눈이 가는 상향식 공천 원칙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똑같이 공정한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소희 혁신위원은 “사전에 조율된 내용이 아니라 혁신위에서 논의한 것”이라며 “그 기준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후보 선정 원칙을 정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위에서 내려오는 공천보다 당원과 해당 지역구 민심을 가장 큰 원칙으로 하는 공천”이라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역구에 따라 전략공천이 필요할 수 있지만 그 판단이 틀렸을 때는 ‘전체 판’이 어그러질 수 있고 공천 관련한 잡음이 생길 수 있으니, 전략공천의 원천 배제가 맞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 혁신위원은 상향식 공천에서 당내 인사가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래서 지금까지 당 중진에게 희생해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답했다.

 

혁신위가 발표한 전략공천 원천 배제 원칙의 예외는 3호 혁신안에 담긴 ‘청년전략지역구’다.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몇 곳 지정, 45세 미만 청년들끼리 경선을 붙여 후보를 선출하는 개념이다.

 

김 혁신위원은 ‘청년 가산점’에 대해 “공관위가 할 문제”라며 “혁신위는 비례대표 당선 순번 안에 50%를 청년으로 채우고, 청년전략지역구를 설정하자는 정도를 제시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혁신위는 ‘엄격한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 정립도 당에 요구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 당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 금고 이상의 확정판결을 받은 전과자는 모두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혁신위는 2~4호 혁신안에 당 지도부가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당 지도부 수용 압박을 위한 혁신위 조기해체론에는 “논의나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