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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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단둥∼北신의주 화물트럭 운행 3년10개월 만에 재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오가는 화물트럭 운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 3년 10개월 만에 재개됐다고 복수의 단둥 소식통이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하루 5대가량의 화물트럭이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넘어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조중우의교(왼쪽)와 압록강단교의 모습. 다리 건너편으로 북한 신의주가 보인다. 연합뉴스

화물트럭은 주로 중국에 거주하다 귀국한 북한 인력의 짐을 수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행은 재개했지만, 화물트럭이 북·중 교역에 본격적으로 투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버스로 귀국한 북한 인력은 1인당 휴대할 수 있는 짐이 30∼50㎏으로 제한됐다”며 “오랜 기간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사용했던 가재도구와 생활용품 등을 화물트럭으로 운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화물트럭이 교역 물품 운송에 나선 것은 아니다. 언제 교역에 투입될지는 아직 통보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시작된 중국 내 북한 인력에 대한 2차 송환이 지난 7일 종료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 기간 하루 5∼6대의 버스가 운행돼 총 1500여명의 중국 내 북한 인력이 압록강철교를 통해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28일∼9월14일 북한인 2000여명이 1차적으로 송환됐던 것과 비교하면 기간과 인원 모두 줄어든 것이다.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송환된 북한 인력은 일부 환자나 장기 체류자를 제외하면 주로 정보통신기술(IT) 인력과 무역상,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했던 인력”이라며 “이들은 일감 감소로 중국 내에서 외화벌이가 신통치 않게 된 업종의 종사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의류 업체와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잔류 중”이라며 “안정적인 외화벌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이들의 철수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기존 노동자들을 송환하면 신규 인력을 파견하길 원하지만, 중국은 외국 거주 북한 인력을 전원 귀국시키도록 한 유엔의 북한 제재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국경이 전면 개방되면 기존 인력을 철수시키고, 신규 인력은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북한이 전면적인 인적 왕래를 미루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둥 여행사들도 “북·중 국경이 제한적으로 개방됐지만, 올해는 북한 여행 등 본격적인 인적 왕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여행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1월 국경과 인적 왕래, 철도·도로를 이용한 교역을 전면 중단했다 작년 1월 신의주∼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또 지난 8월16일 카자흐스탄 세계태권도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넘어온 것을 시작으로 북한 인력의 입출국도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