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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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이 키우던 달팽이를 튀겼어요”… 누리꾼들 “안전이별 하시라”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 폭발 “친구와 싸우고, 그 친구가 선물해준 달팽이 튀겼다더라. 뭔가 무서워서 집으로 왔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일상 관련 소소한 사연글을 올리는 온라인 공간에 ‘예비신랑의 행동이 뭔가 께름칙해 결혼이 망설여진다’는 여성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7일 네이트 판에 <예랑이 키우던 달팽이를 튀겼어요>라는 글이 게재됐고, 4시간여 만에 2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36살 여자’라고 소개한 후, “예비신랑(이하 B씨)과 ‘달팽이 문제’로 싸우고 하도 저를 예민한 사람으로 몰기에 (누리꾼들의) 의견 좀 들어보고 싶어서(글을 올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A씨는 “예랑과는 3년 연애했고 저보다 네 살 연상이다. 연애 3년 동안 사소한 다툼 외에 크게 싸운적 없다. 둘 다 평범한 가정, 직장, 성격이다. 그래서 더 놀라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문제의 달팽이는 B씨가 약 1년 반쯤 ‘절친’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이었다고 한다. B씨의 친구는 곤충이나 파충류에 관심이 많고, 몇 개월 전부터 B씨는 그 친구와 동업을 준비 중이었다고 했다.

 

달팽이는 크기가 꽤 컸고, A씨는 예비신랑인 B씨의 집에 가면 먹이도 주고 이름도 부르며 말도 걸고는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B씨가 절친과 크게 싸우고 동업도 없던 일이 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지난 주말 예랑이(B씨) 집에 갔는데 달팽이가 없는 거다. ‘달팽이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튀겼다고 한다. 그 친구랑 다시 볼 일 없다면서 달팽이도 튀겼다고 한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이 사실을 안 A씨는 충격을 받았고, 일단 무서워져서 자기 집으로 왔다고 했다.

 

A씨는 “그 뒤로 예랑이 만나진 않고 톡으로 싸우는 중”이라며 “예랑은 ‘프랑스에서는 달팽이 요리도 있고 너도 육식하면서 뭐 큰일이냐’면서 제가 예민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육식 한다. 그런데 그 달팽이 1년 반 키웠다. 친구와 (관계가) 안 좋다고 달팽이를 튀기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는 현재 부모님 집에 와 있고 B씨와 안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혼자 살던 집이 있는데 거기 찾아가서 왜 집에 없냐고 하더라. 뭔가 무서운데 예랑은 제가 예민하다 계속 그런다”면서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글은 1500여개의 ‘추천’, 5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많은 관심을 입증했다.

 

누리꾼들은 “싸패(사이코패스)인데? 안전이별 하시라”, “달팽이 키우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팽이를 애완동물로 생각 안 하시겠지만, 키우던 걸 바로 ‘튀겨’버린다는 부분에서 잔인한 사람인 것 같다. 차라리 버리든가, 방생을 하셨으면…”, “본인과 등 돌리면 바로 적대심 커지는 그런 스타일인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한테는 이별 통보도 조심해서 해야 한다”, “애초에 사육의 목적이 식용이었으면 별 거 아닌 일. 그런데 식용으로 키운 건 아니었지 않나? 홧김에 저러는 게 제정신이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