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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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 300마리 키우던 무등산국립공원 중턱 목장부지…자연숲으로 생태계 복원

무등산국립공원 중턱에 위치한 목장부지 복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심은 외래 목초와 부대시설 등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19일 전남 화순군 무등산국립공원 중턱에 있는 너와나목장의 자연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거 무등산국립공원 중턱에서 목장이 운영되던 때의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너와나목장은 무등산국립공원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목장으로 1980년부터 2019년까지 40여년간 14만㎡의 부지에 흑염소 300여 마리를 방목해 키웠다. 이 과정에서 흑염소를 키우기 위해 외래 목초가 심어지고 울타리, 축사 등 목장 부대시설이 설치되는 등 생태계 교란이 발생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렇게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목장부지를 매수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너와나목장의 훼손지 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목장부지는 2033년까지 보전지역, 자연복원지역, 인공복원지역, 생태교육·체험 등으로 공간을 구분해 복원을 추진한다.

 

‘보전지역’은 주변 식생과 유사한 형태로 유지된 지역으로 현재 상태를 보전한다. ‘자연보원지역’은 키가 작은 관목류가 많은 지역으로 회복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외래식물을 제거한다. 염소 먹이인 외래 목초가 많았던 ‘인공복원지역’은 신갈나무 등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 숲으로 지역을 복원한다. 이외에도 매몰됐던 다랭이논은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기존 축사는 생태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이사장은 “지난 40년간 훼손되었던 목장부지의 생태계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무등산을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