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 최대 변수인 야권 총통 후보 단일화가 지난 18일 1차 무산된 가운데 제2야당 총통 후보가 제1야당과 후보 단일화 협상 의지를 다시 밝혔다.
19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전날 오후 8시쯤 고향인 북부 신주시의 한 사원 앞 연설 행사에 모인 지지자 1000여명을 상대로 단일화 협상 지속을 언급했다. 커 후보는 향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지지자의 질문에 “지난 5월부터 경선 구호는 ‘연합 정부, 대만 단결’이었다”며 “어떤 때는 그가 못마땅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같이 일해볼 수 있도록 시도해 봐야 한다. 이것이 연합 정부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장기적인 정치적 안정을 원한다면 반드시 연합 정부 개념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1야당 국민당과 총통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민중당은 지난 18일 “여론조사 오차범위 인정에 대한 양당 인식이 다르다”며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대만 제1·2 야당은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단일화 결과를 18일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인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야권 단일화는 아직 필요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단일화가 파국을 맞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앙선거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인) 11월24일 오후 5시 전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합의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대만 언론은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오는 20일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를 부총통 후보로 지명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