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늘 총선이 다가오면 청와대 참모들이 대거 여의도 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정치권 상황과 맞물려 수십명 혹은 소수가 선거 출사표를 던졌고 청와대 출신 정치인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문재인정부 청와대 인사 30명이 출마해 19명(더불어민주당 18명, 열린민주당 1명)이 대거 당선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진정 국면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수석비서관급에서는 4명이 출마해 모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을에서 현역 중진이었던 민생당 조배숙 의원을 크게 이겼다.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미래통합당 오신환 후보와 세 번째 대결 만에 승리했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과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은 각각 경기 성남 중원에서 통합당 신상진 후보를, 서울 양천을에서 통합당 손영택 후보를 과반 득표로 꺾었다.
비서관급에서도 7명이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던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서울 구로을에 출마해 3선의 통합당 김용태 의원을 크게 이겼다. 고민정 전 대변인은 서울 광진을에서 대권 잠룡인 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화순),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도 여의도에 입성했다.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행정관급에서는 김승원(경기 수원갑)·문정복(경기 시흥갑)·박상혁(경기 김포을)·박영순(대전 대덕)·윤영덕(광주 동남갑)·이원택(전북 김제·부안)·이장섭(충북 청주 서원)·한준호(경기 고양을) 8명이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박근혜정부 청와대 참모로 민경욱 전 대변인과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 두 명만 출마해 민 전 대변인(인천 연수을)만 당선됐다.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내에 친박(친박근혜), 비박 갈등이 번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지면서 수십명까지 거론됐던 청와대 참모진 출마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수와 진보를 넘나든 이도 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참모를 지낸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태로 해임된 뒤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돼 경기 남양주갑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