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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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T1, 사상 첫 V4 금자탑 [韓 '롤드컵' 우승]

LCK팀 중 유일하게 준결승 올라
웨이보 게이밍 상대로 3-0 완승
‘페이커’ 이상혁, 제2전성기 과시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한국(LCK) 대표 T1과 중국(LPL) 대표 웨이보 게이밍은 사연도 적지 않다. LCK 2번 시드인 T1은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16강에 나선 4개의 LCK 팀 중 3팀이 8강에 진출했지만 4강을 앞두고 젠지와 KT 롤스터가 고배를 마셨고 T1만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T1과 웨이보 게이밍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T1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T1은 1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4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을 3-1로 물리치면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기에는 ‘페이커’ 이상혁(27)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2013년, 2015년, 2016년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면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T1은 팀 역사상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우승은 롤드컵은 데뷔 11년 차인 T1의 간판인 미드 라이너 이상혁에게도 의미가 있다. 11년 동안 ‘T1 맨’으로 뛰었던 이상혁은 이번 롤드컵에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혁 역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롤드컵 네 번 우승을 이뤄냈다. 롤드컵에서 역대 3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이상혁과 함께 활동했던 정글러 ‘벵기’ 배성웅(29)이 유일하다. 이번 우승으로 이상혁은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우승해 기쁨이 배가 됐다.

T1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상대인 웨이보 게이밍도 선전했다. 8강에서 북미(LCS) 1번 시드인 NRG e스포츠를 3-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는 LPL 2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을 풀 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롤드컵에서 LPL이 초강세를 보이리라는 것은 예상됐으나 4번 시드 자격으로 참가한 웨이보 게이밍이 결승까지 올라올 것이라 점찍은 사람은 거의 없다. 웨이보 게이밍은 국제 대회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와 감독으로 팀을 구성했고 이번 롤드컵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탑 라이너 ‘더샤이’ 강승록(24)은 2018년 롤드컵에 인빅터스 게이밍 소속으로 출전, 프나틱을 완파하며 우승한 바 있고 서포터인 ‘크립스’ 류칭쑹은 2019년 펀플러스 피닉스 소속으로 출전, G2 e스포츠를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강승록은 한국에서 열린 2018년 롤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류칭쑹 또한 중국인 최초 2회 우승자 반열에 오를 기회였다. 지금까지 롤드컵 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뱅’ 배준식(27), ‘울프’ 이재완(27), ‘베릴’ 조건희(26)까지 모두 한국 선수였다.


정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