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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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美 대통령 영부인 로잘린 여사 별세…향년 96세

평생 정신건강 돌봄, 女 인권 활동 힘써
‘공동대통령’ 불리기도…“내 인생 파트너”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왼쪽)과 로잘린 카터 여사(오른쪽)의 모습. 로이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인 로잘린 카터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6세.

 

비영리단체 카터 센터는 “로잘린 여사가 이날 오후 2시 10분 고향인 조지아 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가족들이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로잘린 여사는 정신건강, 간병, 여성 권리의 열정적인 옹호자였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지난 2월부터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아오다 지난 5월 치매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온 바 있다.

 

1927년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카터 전 대통령과 결혼해 77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카터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고인은 영부인으로 재임하며 정신건강 및 노인 문제, 여성 인권 증진 활동을 펼쳤다.

 

영부인 재임 당시에는 대통령 정신건강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상원 소위원회에서 증언을 했다.

 

이후 2007년 의회에서 정신건강 보장성 개선 촉구 및 정신 질환자, 노숙자 모금 행사를 진행하는 등 평생에 걸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행을 펼쳐왔다.

 

이외에도 고인은 각료 회의 참석 및 해외 순방, 개각 참여 등 카터 전 대통령의 곁에서 ‘공동대통령’이라 불릴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분야에서 나와 동등한 파트너이자 내가 필요할 때 현명한 가이드와 격려를 해준 사람”이라며 “로잘린 덕분에 나는 누군가가 항상 나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