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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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텐백 뚫기·김민재의 무실점…클린스만호, 21일 중국 상대로 완승 조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리(1-0)를 시작으로, 지난달 튀니지전(4-0)과 베트남전(6-0), 지난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전 5-0 대승까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클린스만호가 자신했던 ‘공격 축구’의 중심엔 ‘축구 천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있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튀니지전과 베트남전에서 각각 2골, 1골 1도움씩 기록한 뒤 싱가포르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작성하며 대표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특히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선 대표팀은 ‘텐 백(전원수비)’에 고전했지만, 전반 막판 이강인의 환상적인 침투 크로스 한 방이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골로 연결되며 공격의 혈이 뚫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강인의 발끝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며 한국은 최근 3경기에서 15골을 퍼붓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 경기, 후반전 한국 이강인이 공을 센터로 올리고 있다. 뉴시스

이강인을 앞세운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승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원정 경기를 펼친다. 중국은 2차 예선 1차전에서 태국을 2-1로 이기며 1승을 챙겼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2연승을 거둔다면 조 2위까지 가능한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이게 된다.

 

중국 원정길에 오르는 한국은 이강인을 필두로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국대 스트라이커’ 조규성 등 유럽파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만큼 2연승이 기대된다. 과거엔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이 묶이면 고전했던 한국이지만 이강인, 황희찬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골 사냥이 순조로워졌다. 

 

특히 한국은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선 ‘공한증(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인의 공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21승 13무 2패로 압도 중이다.

 

이번에도 골폭죽 속에 무실점 경기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연달아 압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김민재가 공을 차단한 뒤 전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약체로 꼽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79위로, 24위의 한국보다 한참 밑이지만 1차전 상대인 싱가포르(155위)보다는 전력이 뛰어나다. 또 중국은 지난 2017년 3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한국에 패배의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중국 원정길은 거칠기로 유명한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태극전사들이 평정심 속에서 부상 없이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주장 손흥민도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우리도 강팀과 경기할 때 거칠게 하고자 한다. 아시아 팀이 우리와 경기할 때는 거칠게 하려고 할 것”이라며 “화가 나게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게 상대 전술이 될 수 있다. 휘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만 하면 된다. 중국이라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전은 2023년 마지막 A매치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중국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클린스만호는 이후 내년 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6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