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과수는 지드래곤의 모발을 정밀 감정한 뒤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국과수는 손발톱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모발 감정 결과만 먼저 경찰에 알렸다.
지드래곤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첫 출석했다. 이때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경찰은 모발과 손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간이 시약 검사는 일반적으로 5~10일 전 마약 투약까지는 잡아낼 수 있지만, 그 이전의 투약 이력은 감정하기 어렵다.
정밀 감정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손톱 분석법은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권 씨의 손발톱 감정 결과를 기다리면서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권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지난달 27일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10월 31일 자진출석 의사를 밝혔고 이달 6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취재진에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실이 없고 그것을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4시간여 조사를 받고 나온 후 간이시약 검사 음성이 나왔음을 알리면서 “하루빨리 수사기관에서 정밀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발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 의미의 ‘사필귀정’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