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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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오픈AI’ 복귀 무산… 창업 나설 듯

해임 주도 공동창업자 “협상 결렬”
블룸버그 “AI 반도체 칩 스타트업
설립 위해 투자금 유치하고 다녀”

자신이 세운 인공지능(AI)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해임을 통보받은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친정 복귀가 무산됐다고 미국 정보통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픈AI 공동창업자이면서 이사회에서 올트먼 해임을 주도한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이날 밤 직원들에게 “경영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트먼과의 복귀 협상이 결렬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 공동창업자 에멧 시어가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한 관계자는 “올트먼이 이사회와 나머지 경영진 및 최고 투자자들과 주말 협상을 마친 후, (회사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픈AI가 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올트먼의 해임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 회사의 지분 49%를 갖고 있는 최대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중심으로 올트먼의 복귀가 논의됐다.

올트먼은 19일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찾아 경영진들과 복귀 문제를 협상했다. 그는 새로운 이사회와 지배 구조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손님용 출입증을 차고 사무실을 방문한 사진을 X(옛 트위터)에 올린 올트먼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을 착용한다”고 말했다.

이제 올트먼에게 남은 선택지는 AI 회사 창립일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AP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올트먼이 AI 반도체 칩 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서 수십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다녔다고 이날 보도했다. 프로젝트명은 ‘티그리스’.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보다 싼 값에 AI 작업에 특화한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MS도 티그리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올트먼이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새로운 AI 기기 개발을 위한 벤처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 9월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올트먼이 설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그룹,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등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