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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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정섭 검사 비위 의혹' 골프장 압수수색

이재명 수사 지휘 라인서 배제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 발령

검찰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각종 개인 비위 의혹으로 고발당한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사진) 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향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 책임자이던 이 차장검사는 즉각 인사 조치돼 지휘 라인에서 배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20일 경기 용인의 용인CC 골프장과 강원 춘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수사는 민주당 고발로 시작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이 차장검사를 주민등록법·청탁금지법·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2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인CC에서 검찰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그 전날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는 이 대표를 수사할 사람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분”이라며 딸의 진학을 위한 위장 전입, 처가가 운영하는 용인CC와 관련해선 직원의 범죄 기록 조회, 검사들 예약 등 편의 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가 수사했던 재벌 부회장 초대로 2020년 엘리시안강촌에서 접대받으며 코로나19 집합 금지 조치를 어겼다고도 주장했다.

 

대검은 이날 자로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대검은 “엄정한 기준으로 수사와 감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지검의 이 대표 수사를 지휘하는 2차장검사 자리가 공석이 됐지만 수사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강성용 1차장검사가 당분간 2차장도 겸임한다.

이 차장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공수처에도 그를 고발했다. 이 차장검사는 위장 전입을 제외한 나머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