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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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제대로 된 사과 없는 일본에 대한 기업의 의지” ‘일본차 주차 금지’하는 골프장

일제산 골프백은 내려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없어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혼다, 토요타 등 일본산 차량의 주차장 이용을 제한해 왔던 한 골프장이 최근 해당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려 관심이 쏠렸다.

 

해당 골프장은 일본이 지난 2019년 대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금껏 이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일본은 한국을 향해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인의 특유의 냄비근성’을 지적, 놀림거리로 삼았다.

 

냄비근성은 빨리 끓었다 빨리 식는 냄비의 속성으로 흔히 한국인의 부정적인 기질 중의 하나로 꼽힌다.

 

실제 일본 불매는 어느 순간 국민들 기억에서 잊혀갔고 지금은 한국은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 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국인 관광객 1989만1100명 중 한국인이 552만5,900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일본 불매가 끝나고 한·일 관계 개선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엔저가 한국인의 일본행을 늘리고 있다.

 

반면 해당 골프장은 일본 불매를 조용히 이어오고 있다.

 

앞선 11일 커뮤니티 보배드림는 ‘일본산 차량 출입금지 공지 안내’ 문구를 내건 전북의 한 골프장이 크게 화제가 됐다.

 

골프장은 일본차 출입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2020년 1월 1일에 시행했던 일제 차량 출입 금지는 계속 시행 중임을 다시 한번 안내해 드린다”며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은 일본에 대한 개인 기업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차량은 해당 골프장에 출입 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또 일제산 차량의 골프백을 싣고 내려주는 백 서비스도 받을 수 없다.

 

한 골프장의 방침에 ‘업체의 소신을 응원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마케팅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