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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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서 쫓겨난 올트먼 MS 간다

경영진과 복귀 협상 결국 무산
공동 창업자 브로크먼도 합류
오픈AI 인력 연쇄 이동 가능성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서 해임된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겨 인공지능(AI) 개발을 계속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브로크먼은 올트먼이 해고된 후 항의하는 의미로 사표를 낸 상태였다. 나델라 CEO는 “우리는 이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역시 나델라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임무는 계속된다”고 밝혀 MS 합류를 확인했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기술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이 오픈AI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수십 명의 핵심 인력이 사표를 던졌다. 이런 움직임은 오픈AI의 앞날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AI 분야의 판도를 바꾸고 구글 등 수많은 경쟁사들의 영입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지적했다.

 

샤드 캐피털의 시장 전략가 빌 블레인은 “많은 오픈AI 직원들이 올트먼을 따라 MS로 이직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지난주 극적으로 올트먼을 해임한 오픈AI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와 이사회는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올트먼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MS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오픈AI 지분 49%를 가진 최대 투자자 MS는 18, 19일 양일간 진행된 올트먼의 오픈AI 복귀 논의가 무위로 돌아가자 올트먼을 품는 방식으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올트먼의 합류로 MS의 AI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픈AI가 소통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 17일 올트먼의 해임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MS 등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들이 올트먼의 복귀를 강하게 요구했다. 경영진과의 복귀 협상을 위해 19일 미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찾은 올트먼은 손님용 출입증을 찬 모습을 X에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을 착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올트먼은 새로운 이사회와 지배 구조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해임을 주도한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는 이날 밤 직원들에게 “경영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트먼과의 복귀 협상이 결렬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 공동창업자 에멧 시어가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시어와 오픈AI의 새로운 지도부를 알아가고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며 “우리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혀 MS와 오픈AI 간 협업은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