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을 비롯한 미국 각 산업 분야에서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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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웰스파고 은행의 뉴멕시코와 알래스카 지점 직원들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설립을 위한 투표 개최 방침을 통보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에서 노조 결성이 승인되려면 NLRB의 관리하에 진행되는 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웰스파고가 1조 달러(약 1295조 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보유한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이기에 투표 결과에 관심이 몰린다. 미국 전체 노동자 중 노조 가입 비율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며 금융권은 더 낮아 가입률이 1.3%에 불과하다. 특히 웰스파고와 같은 전국 규모의 대형 은행에서 노조가 결성되는 사례는 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웰스파고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직원들이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주요 은행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각 산업 분야에서 노조가 존재감을 보이며 금융권에서조차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앞서 산별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전례 없는 6주간의 동시 파업을 통해 지난달 말 임금을 4년에 걸쳐 25%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규 노동계약을 끌어냈다. 할리우드 영화·방송 작가 1만1500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은 약 5개월간의 파업을 통해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고용 안정성 보장,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 권리 보호책 등의 요구 사안을 관철했다.
미국 내 여론도 노조의 권리 찾기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지난달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1%가 ‘노조 활동이 경제에 대체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노조가 지금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3%가 그렇다고 답해 2009년의 25%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