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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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의 숲과 야생의 동물로 이상향을 표현…홍세연 개인전

자연을 통해 ‘평화와 공존’, 우리가 꿈꾸는 파라다이스를 표현
홍세연 개인전, 24일까지 서울 마포 합정역 리서울갤러리
표범과 얼룩말은 작가 자신이자 이상향과 낙원의 주인공

작가 홍세연의 작품은 ‘바라보다’라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표범 이미지가 드러나면, 그 표범이 작가를 바라보고 다시 작가가 그 표범을 바라보는 그런 응시의 개념으로 작품을 진행한다. 바라본다는 것은 대상을 통해 작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것이다. 바로 삶을 그리는 것이란 얘기다. 표범을 형상화하고 상징화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삶을 끌어가는 힘이다. 표범이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표범이 꿈꾸는 세상은 곧 작가가 바라보고 꿈꾸는 세상이다.

‘Regained Paradise’(되찾은 낙원) 1

원초의 숲과 야생의 동물 그림으로 이상향의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 홍세연의 개인전이 24일까지 서울 마포 합정역 리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에는 숲이 있고 그 속에 동물들이 있다. 다양한 삶의 양태들로 이뤄진 숲과 정원은 예술가가 꿈꾸는 무한한 세상, 낙원, 우주, 하나의 이상향이며, 내적세계다. 숲에는 녹색의 고요와 영혼의 숨결이 공존한다. 

 

작가에게 숲은 가정과 가족의 은유이기도 하다. 은밀하고도 평화로운 장소. 자연과 자신이 하나라는 것. ‘여성=집=자궁’이라는 등식이 숲으로 치환된다. 숲은 잉태와 축복의 장소가 되며,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Regained Paradise’(되찾은 낙원) 2
‘Regained Paradise’(되찾은 낙원) 3
‘Regained Paradise’(되찾은 낙원) 4

작가는 숲 속에 표범과 얼룩말을 자주 등장시킨다. 야생의 동물들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작가가 그리는 이상향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이상향의 우주이고, 우리가 잃어버린, 혹은 꿈꾸는 ‘낙원’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가 작품마다 붙여놓은 ‘Regained Paradise’(되찾은 낙원)이라는 제목은 작업이 삶과 연결 된다는 의미다. 일상, 삶, 꿈, 세계가 모두 다 이어져있다는 것이다. 삶과 성찰 그리고 성찰 이후에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작가의 일상이 바로 이상과 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Regained Paradise’(되찾은 낙원) 5

작가는 말한다.

 

“자신과 온전히 만나고 또한 세상과 깊게 연결되는 것이 바로 낙원이고 유토피아다. 그래서 리게인드(Regained)가 다시 찾은 삶의 낙원이며 삶의 일상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를 바란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