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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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암컷이 나와 설쳐”…민주당, 청년 이어 여성 비하 논란

野 의원들은 ‘박장대소’
지난 19일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책 출판 기념회에서 최강욱(〃 세 번째) 전 민주당 의원이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하자 김용민(〃 두 번째) 민주당 의원과 민 의원이 웃고 있다. 유튜브 나두잼 TV 갈무리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내년 총선을 겨냥해 내놓은 현수막에서 ‘청년 비하’ 논란이 일었던 데 이어 이번엔 ‘여성 비하’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 북콘서트에서 나왔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최 전 의원과 민 의원, 김용민 의원이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가 윤석열 정권을 가리켜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운을 떼자 최 전 의원은 “그렇다.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가 “위험한 발언 아니냐”고 되묻자 최 전 의원은 “아니,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교수는 “‘동물농장’이라는 책을 보면 지금 현실 정치와 비슷하다. 동물농장은 원래 스탈린 정치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인데 비슷하다”면서 “검찰 공화국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말해달라”고 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이란 말을 함부로 붙이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와 균형이 있나”라며 “독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기관일수록 자기 측근을 갖다 꽂고 심지어 대학 동기들을 그렇게 갖다가 배치하는 정부는 역사상 어느 나라에도 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까 동물농장과 비유를 했는데 유시민 선배가 많이 말씀하신 코끼리나 침팬지 비유가 더 맞는 거다. 동물농장에서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면서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 공화국이라는 것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비유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전 의원 발언을 듣고 있던 김 의원과 민 의원도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청중 가운데에는 송갑석·조오섭·윤영덕·양정숙·강민정 의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은 계속해서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며 “권력의 분립과 균형이라는 게 그냥 생긴 말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를 반성하면서 생긴 건데, 지금 검찰 공화국은 그걸 정면에서 파괴하고 있다. 모든 걸 한손에 쥐려고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계속된 윤 정부 공격에 박 교수가 “의원님 술도 안 드시는데 이렇게 과격한 말씀을 하신다”고 하자 최 전 의원은 “할 줄 아는 게 술 먹는 것뿐인 놈보다는 훨씬 낫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청년 비하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2030세대를 겨냥해 지난 17일 새로 공개한 현수막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긴 게 문제가 됐다. 당 안팎의 비판이 쇄도하자 조정식 사무총장은 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