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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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바이든, 테일러 스위프트 이름 혼동해…'고령 논란' 이어지나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행사에서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1제공

 

81번째 생일을 맞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유명 팝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을 혼동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매년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는 전통이 있다.

 

칠면조 사면행사는 선발된 칠면조가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아 앞으로 추수감사절에 식탁에 오르는 일을 피하도록 한다.

 

이 행사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시절 비공식적으로 시작된 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47년 공식 행사로 전환됐으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1989년 백악관 공식 연례 행사가 됐다.

 

통상 기년행사에서 대통령이 사면하는 칠면조는 한 마리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한 마리가 더 대기한다.

 

이날 '리버티'(자유)와 '벨'(종)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칠면조가 사면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칠면조가 백악관에 오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며 이는 유명 팝가수들의 투어공연 티켓을 얻는 것보다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던 중 이 같은 실수를 했다.

 

그는 “그들(칠면조)은 (백악관에 오려면) 인내심을 보이고, 1000마일 이상 기꺼이 여행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면서 “그것은 르네상스 투어나 브리트니의 투어의 티켓을 얻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녀는 지금 (브라질에) 내려가 있다. 지금 브라질은 따뜻한 편”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에서 비욘세의 ‘르네상스 투어’와 ‘스위프트의 투어’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위프트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인기가 많았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헷갈린 것으로 보인다. 의회전문매체인 '더힐'도 바이든 대통령이 "스위프트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혼동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의식한 듯 나이에 대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칠면조협회 관계자들이 자신의 생일을 맞아 축하 노래를 해줬다고 소개하면서 "저는 여러분이 60세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그것은) 어렵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또 칠면조 사면 행사가 올해로 76주년을 맞았다면서 "제가 첫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에 대해 거짓말하기에는 내가 너무 젊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